• 최종편집 2026-04-20(월)
 
  • 수익성 높은 골프장만 선점 개장, 핵심 숙박시설은 착공도 못 해… 시의 미온적 태도에 비판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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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감도]

 

경남 밀양시의 핵심 관광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가 본래의 취지를 잃고 표류하고 있다. 


돈이 되는 골프장과 세금이 투입된 공공시설은 이미 운영을 시작했지만, 정작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인 호텔과 리조트 건립은 안갯속에 빠졌기 때문이다.


‘체류형 관광’의 꿈, 사라진 랜드마크


밀양시가 단장면에 조성 중인 이 단지의 핵심 목표는 ‘지쳐가는 농촌을 머무르는 관광지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스포츠파크, 요가컬처타운 등 6개의 공공시설이 지난해 개장했고, 수익 모델인 골프장은 2023년에 이미 문을 열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밀양에 머물며 돈을 쓰게 만들 핵심 시설인 호텔과 리조트는 현재 터만 닦아놓은 채 방치되어 있다. 사업자인 밀양관광단지조성사업단(주)은 최근 완공 시점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이나 늦춰달라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며 사실상 ‘공사 지연’을 공식화했다.


사업자의 ‘자금난’ 핑계와 엇갈린 약속


사업자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토지 분양계획 무산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타 지역에서 추진 중인 골프장 사업이 마무리되어야 현금 유동성이 확보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밀양의 숙박시설 건립 순위가 사업자의 다른 수익 사업 뒤로 밀려나 있음을 자인한 꼴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수익이 확실한 골프장은 기한 맞춰 지어놓고, 투자가 많이 필요한 호텔은 자금난을 핑계로 미루는 것은 전형적인 이기주의"라는 지적이다. 


특히 30실 규모의 소규모 숙박시설조차 착공 2년이 넘도록 공정률 40%에 머물러 있어, 사업자의 추진 의지 자체가 의심받고 있다.


밀양시의 ‘무기력한 행정’ 도마 위


가장 큰 비판의 화살은 밀양시를 향하고 있다. 2024년 보궐선거 당시 안병구 밀양시장은 “숙박시설 미이행 시 골프장 사업 중지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밀양시는 “법률 자문 결과 행정처분 근거가 부족하다”며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시의회와 시민사회는 밀양시가 사업자에게 지나치게 끌려다니고 있다고 비판한다. 만약 이번 기한 연장 신청을 그대로 승인해 줄 경우, 향후 2년 뒤에도 똑같은 자금난을 이유로 사업이 다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쟁점과 향후 전망


현재 밀양시는 '사업 연장 승인'과 '강력한 행정 조치' 사이에서 장고에 들어갔다.


• 밀양시의회:"시민과의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시민 입장: "약속 위반에 따른 페널티 없이 기한만 늘려주는 것은 특혜다."


• 사업자 입장: "여건이 어려우니 일단 기다려 달라. 숙박시설 면적도 줄여야겠다."


• 밀양시 고민: "강제할 수단은 마땅치 않고, 사업이 완전히 엎어질까 봐 걱정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지자체가 대규모 민간 자본을 유치할 때 얼마나 정교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밀양시가 '골프장 전용 관광지'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의 최종 결정에 지역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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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골프장에서, 책임은 나중으로? 밀양 관광단지 ‘반쪽 개장’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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