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주째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윤 후보는 지난주보다 0.8%P 오른 42%, 이 후보는 2.7%P 오른 40.6%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지난주 3.3%P에서 1.4%P로 좁혀졌다.
양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은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11월 3주 차 조사(지난달 19~20일) 이후 4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0.5%P(윤 후보 40%, 이 후보 39.5%)를 기록, 같은달 26~27일 조사에서는 2.8%P(윤 후보 41.8%, 이 후보 39.0%), 이달 3~4일 3.3%P(윤 후보 41.2%, 이 후보 37.9%)로 나타났다.
4주간 눈에 띄는 변화는 30대와 부산·울산·경남(PK)의 민심 변화다.
이 후보는 11월 3주 차 조사에서 30대 응답자 중 36.5% 선택이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43.2%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는 39.3%에서 35.3%로 떨어졌다. 30대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된 양상을 보였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304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석열 후보 45.2%, 이재명 후보 39.7%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10일 전국 3043명을 상대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에서 윤 후보가 지난주 대비 1.2%P 상승한 45.2%, 이 후보는 2.2%P 상승한 39.7%였다.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1.8%포인트) 밖 5.5%포인트로 지난주 6.5%보다 1.0%포인트 줄었다.
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3박 4일간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하면서 자신을 ‘경제 대통령’으로 강조했다.
12일 오전 경북 예천 상설시장 즉석연설에서 “대통령은 일해야 한다. 세상을 알아야 한다. 국정을 알아야 한다.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관료를 조직하고 통제하고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나라 경영을 맡겨 주시면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정희, 전두환, 이승만 등 보수 진영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줄줄이 언급하며 “모든 정치인은 공과(功過)가 공존한다”고 밝히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모든 게 100%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삼저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대로 능력 있는 관료들을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의당은 바로,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상정 대선후보는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며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 이분들 얘기만 종합해 보면 전두환 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전두환 발언 논란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폐해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며 “어떤 사실 자체를 부정하면 사회가 불합리하게 빠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인 죄인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일부만 똑 떼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