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모든 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밀고 당기는 기싸움을 벌이다 결별 수순까지라는 예측까지 이어졌다. 또 이준석 대표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까지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이 대표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될대로 되라)’식으로 당대표 파업으로 일관하자 국민의힘 당선대위는 커다란 혼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 입장에서는 더이상 양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에서 중진 의원들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하는 등 양보를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껄끄러워하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는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자 김 전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 알수 있을 것 같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오전 윤 후보의 뜻으로 김 전 위원장을 만나러 간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 거취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내자 당내에서는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수정 교수 영입을 확실히 반대한다”던 이 교수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이 교수 임명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했지만 윤 후보 임명 의지가 강해 결국 존중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윤 후보의 범죄 예방 정책은 청년 보호수용제 등밖에 없다”며 “여성·아동 대상 범죄 예방에 포커스를 맞춘 정책을 만들겠다”며 “윤 후보에게 부족한 여성·아동 공약을 채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윤 후보는 홍준표 캠프의 ‘좌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 영입도 구체화했다.
비서실장에는 초선인 서일준 의원을 임명했다. 수행단장은 경찰 출신인 재선 이만희 의원, 수행실장은 초선 이용 의원이 맡는다.
특별고문에는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 임명, 법률지원단장 유상범 의원, 네거티브검증단장 정점식 의원, 클린선거전략본부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 추가 인선도 정해졌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지난달 30일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까지다’라는 글을 남기고 이날 오전부터 언론과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일련 상황을 계산해 볼 때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선대위 구성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전 위원장에 이어 이번엔 이 대표가 윤 후보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일고 있다. 당 지도부들은 이 대표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오전부터 분주히 움직였지만 ‘중대 결심’ 관측까지 나오며 국민의힘은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